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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후] 영화 서울의 봄 후기

라미네즈 2023. 12. 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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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슈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통신사 무료 쿠폰을 년에 몇 장 주는데도 이상하게 영화관람이 그리 썩 내키진 않았다.  

그러다 하도 요즘 이슈가 크다는 서울의 봄을 보시겠다는 마나님의 성화에 찾았다.  



근처 롯데 시네마로 예약하고 가서 팝콘 하나 사려하니 요즘은 태블릿으로 직접 주문해야 한단다.

영화관에 일하는 직원을 많이 줄인다더니...
이렇게 아끼는데도 영화 비용은 오르기만 할까...

하긴 그 비용 온전히 다 주고 보는 사람도 얼마 없긴 하겠지만...


아무튼 나초세트 하나 주문하는데도 이런데 떨어지는 편은 아닌데도 처음이라 그런지 버벅거린다.

"앞으론 이런데 적응 못하면 뭣하나 사 먹지도 못하것어~!!!"



오늘의 영화는 서울의 봄이다.  

이슈가 된 지 좀 되었지만 우리처럼 못 본 사람이 많은지 롯데 시네마 물금에서도 거의 모든 상영관에서 서울의 봄이 상영되고 있다시피 북적인다.  

스토리는 다들 아시는 12ㆍ12 사태가 일어난 그 긴박했을 하룻밤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비교적 젊은 세대는 얘기만 들어 생소하겠지만 우리 세대만 되어도 대충은 아는 이야기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 후에 혼란한 정국에서 하룻밤 사이에 전두환을 필두로 군내부 사조직 하나회의 반란을 다룬 서울에 봄...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다.  



버벅 대며 어찌어찌 받았다.

언젠가부터 영화관에선 팝콘과 콜라가 국룰이 돼버렸는데 다 알겠지만 이것도 상당한 가격이다.  



영화의 첫 장면...

후기에 앞서 황정민, 정우성 두 배우의 연기는 역시 한국 최고의 배우들 답게 최고였다.

영화에서 라이벌 구도를 끌고 가는 두배우의 리얼한 연기력이 관객들을 극속으로 더 몰입시켜 영화 안으로 꽉 붙잡아 두는 수준이다.


스토리나 영화의 내용 위주는 아닌 것 같고 보면서 느낀 점들을 꼽아보자면...  

일단 재미는 없었다.

결과를 알고 보는 스포츠 경기 마냥 어떻게 되는지를 알고 봐서 그런 건지 맥은 풀려 버렸다.  


극 중에서 많은 군인들이 등장하고 정치인도 등장한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게 본분이지만 군내부의 하나회란 사조직을 만들어 결국 사달을 낸다.  

이 하나회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호를 받았다고 알려지며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군내부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요직을 차지했고 결국 정권까지 뒤집은 것이다.  

사실 이런 사조직은 지금도 어디에나 있다.
직장이나 단체등 여럿이 모여있는 곳이면 학연, 지연 등등 여러 이유로 모여 자신들만의 결속을 다지려 하고 멤버들과 비 멤버들 사이에 끝없는 분쟁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조직들도 많다.  

작금의 정치권등에서도 여전한 것 같다.  

아무튼 그들끼리 군내부 요직을 차지해 당시 상관까지 체포하고 강경하게 저항하는 수도 경비사령관 이태신 장군까지 결국 무릎 꿇게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이 치밀하게 짜여 있고 모든 준비를 하고 하룻밤에 벌인 일이어서 막아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방부대까지 동원했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대충 이런 전개지만 그 안에 보여주는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각종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쿠데타에 우왕좌왕하며 무능함의 끝판을 보여주는 장성급 군인들이나 국방장관의 모습이 그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땐 우리 군의 무능했던 것과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적잖이 받은 것 아닐까...


군내에 하나회란 사조직이 결국은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 버렸다.

이후로 518 민주화 운동의 빌미가 되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마찰이 지속되는 등 우리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요인이고 이들이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건 사실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그때의 상황을 다 알지 못하며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있다.

예를 들면 고 최규하 대통령이 끝까지 저항한 것 같은 이미지지만 당시에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적어도 정식 투표로 당선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쿠데타를 막지 못했다는 건 팩트이다.  


중요한 건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100% 사실은 아니니 그냥 스토리 전개 정도만 보는 게 좋을 것 같고 궁금한 것은 직접 몇 군데 자료를 찾아보면 대충의 유추는 가능하다.

아~ 당시의 뉴스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어쨌든 영화 서울의 봄은 오랜만에 만나는 좋은 작품임에는 충분한 영화다.  



영화 서울의 봄 소개
https://naver.me/5NAY4x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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