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1년이 안된 자전거가 집 앞 현관에 있었다. 오늘 그 녀석이 다른 분께 시집을 갔다. "말썽 부리지말고 넘어지지 말고 조심히 잘 다녀라..." 이게 나의 인생 첫 당근이다. 이 아이는 집에 업어와서 몇 가지 액세서리(핸들 등)만 부착한 채 아파트 뒤편 작은 공원만 2바퀴 돌아보고는 나와 연이 끝났다. 처음에는 출퇴근으로 할까 싶어 업어왔는데... 그것도 생각보단 여의치가 않아서 마치 현관 앞을 지키는 수문장 마냥 떡하니 있었다. 볼 때마다 이러고 있기보다는 필요한 누군가의 발이 되어서 훨훨 날면 좋으련만... 그러다 문득 "당근"이라는 중고 거래 앱이 생각났고 솔직히는 부정적 마음이 더 컸지만 그냥 한번 올려보자 싶어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가격에 올려놨다. 며칠 동안 아무런 입질도 없다. 이게 나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