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삼척] 우연히 만난 대박 고깃집 삼일회관

삼척 중앙시장 고기 찐맛집 40년 전통 삼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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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삼척까지 와서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인생이 그렇듯 여행도 계획한 대로 착착 진행되지는 않는다.


먼저 여수여행 때 여수 수산시장 부산송도횟집과 초장집 전주집으로 재미(?)를 본 마나님이 회를 먹고 싶다고 했고 마침 삼척 중앙시장 회맛집이라던 횟집이 있어 가보기로 했다.  

어스름한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부지런히 시장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찾았는데 유명한 맛집이라더니 여수에서 처럼 포장 대기 손님이 상당히 많아서 또다시 성공(?)하는구나 싶었다.

그 집은 다른 곳과 달리 자체 초장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인근 초장집을 찾았으나 4~5 테이블 규모에 작은 가게는 만석이었고 언제쯤 자리가 날까 싶어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는 많이 불쾌한 경험이었다.  

자세하게 쓰고 싶지는 않지만 그 정도 대응이면 꺼지란 얘기인 듯...
아무튼 우린 친절에 민감한 편이 아닌데도 그 장면은 상당히 별로였다.
굳이 내 돈 내면서 그 감정까지는 아닌 듯해서 그대로 발길을 돌려 나왔다.  

시장을 나오면서 저녁으로 뭘 먹지 고민하는데 눈앞에 삼일회관이 바로 보였다.  


삼일회관은 삼척 중앙시장, 삼척 KT지사 앞에 큼직하게 보여서 찾기가 어려울 것 같진 않고 주차는 가게 앞 골목이나 시장 무료 주차장에 하면 될 것 같다.

주변이 나름 번화가 이긴 하나 저녁 시간엔 거리가 엄청 썰렁했다.

1985년에 개업했다니 근 40년째 이곳에서 영업 중이라고 하고 식육식당으로 시작해 삼일회관으로 상호 변경하며 이어졌다고 한다.

옛 집에 구조를 그대로 살린 듯 여러 군데로 나눠진 홀 공간이었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편이고 리모델링 한지 오래되진 안되었는지 깔끔한 실내를 가진 편이었다.

기대 없이 그냥 찾아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밑반찬부터 상당한 수준이었고 좋아하는 감자샐러드는 족히 5~6번은 리필했던 것 같다.  

오호라~
하나 같이 정성 들인 밑반찬들을 보니 좀 전에 불쾌한 기억은 눈 녹듯 사라지며 이곳에 기대치가 높아진다.  

삼겹살을 비롯해 몇 가지를 주문했는데 일단 고기가  아주 싱싱해서 좋았고 한우와 돼지고기를 같이 하는데 돼지고기 삼겹살 15,000원부터 항정살이 17,000원 정도로 저렴하다고는 못하겠지만 프리미엄 한돈 이란 브랜드 고기라니 요즘 물가대비 이해는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를 무시(?) 하는 건 아니지만 1.5 만원이 넘는 돼지고기 가격은 좀 아쉽기만 하다.

된장찌개, 물냉면 둘 다 맛있었다.
고기 먹고 입가심하기 딱 좋은 메뉴지만 그 이상에 수준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도 고팠지만 돼지고기가 워낙 좋아서 구운 사진 하나 못 남기고 다 먹어버렸다.

조금씩 늦어지는 시간이었고 휑했던 거리였지만 계속 손님이 찾았고 가게 안은 더 북적였다.  

비록 우리는 정보도 없이 찾았지만 삼일회관이 맛있는 고깃집이라는 게 이런 걸로 반증이 되는 거 아닐까 싶다.  

싱싱하고 맛있는 고기에 자투리 찬까지도 정갈하고 맛깔난 데다 무엇보다 앞에 횟집 경험 탓인지 주인분과 직원분들 모두가 너무나 친절한 게 더 마음에 와닿았다.

몇 번의 리필부탁에도 인상 찡그리는 일 한번 없이 늘 웃으며 가져다주었고 위에 쓴 대로 우리는 친절에 예민하지 않은 편이지만 삼일회관에 친절은 인상 깊이 남아서 더욱 맛있는 경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마침 토요일이라 좋아진 기분을 이어가 보려고 또다시 우연히 유쾌하신 복권방 사장님 가게를 방문하게 되면서 기분 좋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 마나님 표정등을 봤을 땐 엄청 큰 유쾌함은 없었던 걸로...   ^^




삼일회관
033-574-5631
강원 삼척시 중앙시장길 26
11시 30분 ~ 22시
15시 ~ 17시 브레이크타임
한돈 돼지고기 : 15,000 ~ 17,000
된장찌개 : 4,000
물냉면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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