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빛을 발하다.
겨울은 대게 시즌이다.
우리 가족에게 대게는 항상 구룡포를 떠올린다.
구룡포는 일출에 1번지인 포항 호미곶 바로 아래 동네인데...
예전부터 일본인 가옥거리가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찾았던곳이었는데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대박 나면서 한층 더 핫해진 곳이다.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히트후엔 주말마다 차가 밀려서 주차까지 전쟁이다.
드라마 끝난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 주말 낮시간엔 온통 북새통이다.
오랜만에 마눌님 좋아하는 대게 생각에 찾은 구룡포 역시 주차 할곳이 없을 정도로 난리통...
여지껏 와본중에 오늘 식당과 가장 먼곳에 주차했...
구룡포는 사실 조선/ 일제 시대 전후에 어업으로 굉장히 유명했던곳이 었다고 한다.
수자원이 위낙 풍부해서 일본인 어부 일부가 건너와서 어업으로 대부호가 되었다고 하며 그들이 정착하면서 살게된 집들이 아직 몇채 잘 보관 되어있어서 드라마의 배경으로 까지 이어졌다.
물론 일본인들이 무리지어 살던곳의 상당수 집들이 허물어 졌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고 유명해지면서 지자체에서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들을 복원 관리하여서 지금에 이른다.
일제시대에 큰 항구로 이름 날렸던 군산에도 일본식 가옥들이 좀 남아있지만 이곳은 대체적으로 집들이 모여있는 편이라 가볍게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다.
무튼 오늘은 일본식 가옥거리가 주제는 아니고 "대게"가 주인공이다.
네비에 구룡포항이라고 치면 젤 위사진에 구룡포 수협이랑 공판장 있는곳이다.
그 입구에 있는 가게가 나름 단골인데...
가게 옆은 구룡포 버스 터미널(터미널이라기 보단 버스가 대기 가능한 정류장 수준?)이다.
터미널과 공판장 사이에 있는 가게...
"구룡포 대게 유통 센타" 라는곳이다.
구룡포 들어서는 초입부터 온통 대게집들인데...
우리가족은 이집만 가고있다.
나름 알아본 집들중엔 가장 가성비 좋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어젯밤에 퇴근하고 내일 대게 먹자고 합의 보고 유툽을 보는데 구독중인 여행 채널에서 이집에 들러 대게 사가는거 보고 왠지 더 반가웠다. ㅋㅋㅋ
안으로 들어서면 온통 수족관에 대게들로 가득하다. (물론 제철일때... 다른 계절일땐 러시아산이 있을수있다.)
이집은 나름 정찰제다.
수족관 위에 가격이 붙어있다.
만원 내외의 가격부터(물론 저렴한건 먹을게 없는...) 몇십만원의 박달대게까지 다양하다.
일단 이집은 다른집처럼 소위 스끼다시라는게 없는 그냥 대게에 집중되는 집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이곳 식당들을 다 돌아본건 아니지만 찾아본 곳중엔 이집이 가장 저렴하게 대게를 즐길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집은 구룡포항을 기반으로 대게잡이 선장들이 운영하는 집이다.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믿음직하다. ㅋㅋㅋ
수족관에서 선택하고 결제한 대게들을 그 자리에서 쪄준다.
물론 포장도 되고 택배도 되는걸로 알고있다.
그 유투버님들의 지인들께 택배로 선물 보내셨다고...
찌는덴 2~30분 소요된다고 하지만 손님 숫자에따라 시간은 다른듯 하다.
한쪽에 있는 식당에서 쪄온 대게를 바로 먹을수있다.
역시 음식은 그자리에서 바로 먹어야한다.
진리다...
소소한 팁이라면...
가위와 게 전용 포크는 주지만 비닐장갑이 없다.
집에서 미리 일회용 비닐 장갑을 챙겨가면 유용하게 쓸수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대게탕이란걸 주문해봤는데..
이건 살짝 아쉽다.
탕보다는 찌게 개념이었고 미리 해놓은건지 너무 우려져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된장찌게에 대게가 들어간건데...
그냥 심심한 스타일의 된장찌게 맛이다.
기대했던 대게의 깊은맛은 없는듯 하다.
그래도 가격은 1만원이라...
달짝한 동치미 국물과는 차별화된다. ㅋㅋㅋ
대게 다리와 몸통을 쨉사게 분리해서 마나님 드시게 준비하고 언능 내장으로 만든 볶음밥을 주문한다.
이게 처음와서 먹었을때보다 맛이 심심하다.
왜? 대게는 거의 마나님만 먹다보니 마릿수가 얼마 안되는데...
볶음밥은 많이 먹으려고 공기밥 수가 많아서 그렇다. ㅋㅋㅋㅋ
대게 꼴랑 네마리 먹고 밥은 다섯공기 볶았다.
사실 대게는 거의 마나님 단독이고 해산물 싫어하는 나와 딸래미는 이거 먹으려고 여기 온다.
많이 먹겠다고 욕심내지 않으면 진심으로 대박인게 이 볶음밥이다.
무조건 강추~!!!
대게는 겨울(11월~ 5월)이 제철이라고 한다.
뭐든 제철에 제맛이 아닌가...
대게하면 영덕을 많이 떠올리지만 예전에는 울진과 구룡포가 훨씬 유명했다고 한다.
영덕에서도 울진에서도 대게 먹어봤는데 그 어디도 이집만큼 저렴한 느낌은 못받았다.
그래서 쭉 오는걸로~ ㅋㅋㅋ
답답한 요즘 코시국에 대게 먹고 일본 가옥거리 한바퀴 돌아보는것도 하루 나들이 코스로 나쁘지 않다.
요즘 핫해지니 이쁜 카페들도 생기고 특색있는 상점들도 연이어 생긴다.
주말엔 사람이 많다는게 함정이지만...
오래전 이곳을 처음 알았을 대게 맛있게 먹고 일본가옥의 찻집이 한곳 있었는데 겨울의 느즈막한 오후 시간에 가족들과 단팥죽도 먹고 차한잔할때 느꼈던 이색적인 느낌은 없어진듯 해서 개인적으로는 사실 아쉽다.
그러나 어디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 다 그렇게 변해가는듯...
아~ 그리고 모 예능에서 이상민씨와 탁재훈씨가 찾았던 짬뽕집 "짬홍"도 인근에 있다.
대게 짬뽕등 특색있는 짬뽕 메뉴가 있으니 돌아본뒤 짬뽕한그릇도 괜찮다.
#짬홍 - 0507-1349-0555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59-1,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47-11 1층)
아님 원래부터 유명한 어탕국수나 어죽도 쉽게 접할수있고, 구룡포 초등학교앞에 #철규분식 - 054-276-3215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62-2)에 70년 전통이라는 찐빵/단팥죽도 즐겨볼수있다. (철규분식은 일찍 닫거나 휴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로 운영여부 확인하는게 좋다.)
반드시 대게는 제철에 찾는게 좋다.
제철이 아닐시에는 살이 별로없는 경우가 많다.
살이 오른 제철 대게 많이들 즐겨보시길~!!!
#구룡포 대게 유통센터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4-2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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