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생각났던 일본라멘
집 앞에 내 입맛에 맞았던 일본식 라멘집이 없어진 이후로 자연스레 먹어볼 기회가 없어서 잊고 있었다가 오늘 무심코 인터넷 서핑하다 보게 된 양산부산대 병원 맞은편 택지 안에 있는 사사야키가 일본 라멘 맛집이란 후기를 접하고 먹어보고 싶어 찾았다.
가끔은 생각이 났었던 일식 라멘인데...
기대가 된다.
집 앞에 꽤 괜찮아서 가끔씩 가서 먹을 때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오랜만이라 조금 설레기도 한다.
사사야키는 위에 쓴 것처럼 양산부산대 병원 맞은편 택지 안에 있다.
밤에 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식당, 주점등이 많은 지역이라 저녁 시간에는 주차나 통행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주차는 이 지역이 다 그렇지만 가게 앞에 1~2대 정도고 도로변에 알아서 주차해야 하지만 평일 점심때 찾는다면 주차가 어렵진 않을 것이다.
일식 라멘점 답게 일본 스타일의 바 타입의 테이블이 있어서 혼밥 하기에도 좋은 편이다.
혼자 오더라도 마음이 있다면 필요한 거나 궁금한 거 묻기도 좋고 오가는 말 한마디 나누기도 좋은 분위기다.
가게 내부는 아늑한 느낌이 들게 구성했다.
노래는 일본 노래가 흘러나오지만 인테리어는 일식집 분위기를 배제해 편안하고 심플하게 만든 게 오히려 거부감을 줄인 포인트인 듯하다.
점심시간 끝물에 갔는데 거의 전 테이블이 다 차 있었고 혼자 먹을 수 있는 좌석 몇 개만 비어 있었다.
나올 때 마침 조금 비어 보여서 한컷 건졌다.
메뉴판은 친절하게 설명을 다 붙여놔서 읽어보면 다 이해 가능하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처음 접한다면 메뉴판은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고민에 도움이 된다.
제일 기본인 원라멘을 주문했다.
원라멘, 수라멘, 하라멘의 특징은 메뉴판에서 보이듯 맵기 강도를 나타낸다.
중간 맵기 강도인 수라멘이 좋다는 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기본이 어떤지 맛보고 싶어서 원라멘으로 주문했다.
배도 제법 고픈 상태고 뭔가 부족할 듯싶어 맛계란을 추가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면 맛계란이라는 건 간장에 절인 부드러운 반숙란이다.
기본 라멘에는 포함되지 않고 추가 주문해야 된다.
테이블에 비치된 깐 마늘과 절인 생강(베니 쇼가)
사실 이건 알고 보면 굉장히 독특한 조합이다.
특유의 강한 향을 내는 강한 향신료급 식재료들이지만 이 두 가지는 한일 양국 음식에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재료다.
한식에는 마늘이 거의 대부분 다 들어간다.
일식에는 마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생강이 많이 이용된다.
기본 식재료라지만 양국의 음식에 쓰이는 방식은 완전 다르다.
거의 대부분 한식에 골고루 쓰이는 마늘과는 달리 일식에서의 생강은 마늘처럼 웬만한 음식에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기본찬인 베니 쇼가(채 썰어 붉게 물들여 절인 반찬)나 아마즈 쇼가(편으로 썰어 붉게 물들이거나 그대로 절여 초밥집등에서 기본찬으로 내놓는 반찬) 두 가지가 대표적인데 반찬도 대부분 돈을 받는 일본 식당에서도 이 두 가지는 거의 무제한 무료로 내놓을 만큼 즐겨 먹는 기본 중에 기본 반찬이다.
한일 양국의 음식의 기본 포인트가 되고 또 상극인 재료들인데 한 테이블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으니 좀 이색적이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일본이 한국 식민지 시절에 관한 영화 등을 보면 일본군등이 마늘 먹는 조선인이라고 욕하거나 마늘 냄새나는 OOO이라고 하는 장면이 제법 나온다.
한일 특유의 문화적으로도 식자재로도 알고 보면 어울리긴 어색한 조합이다.
한국 일식 라멘집답게 마늘을 넣어 취향에 맞게끔 하는 이런 아이템도 좋다.
생마늘을 직접 다져 먹는 재미도 있고...
양은 본인 취향 대로 먹으면 된다.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였는지 추가로 밥을 주문했으나 하루 20인분만 판매해서 소진되었다고 한다.
교자로 갈까 하다가 그냥 면사리 추가를 했다.
아무래도 교자는 준비해야 되니 시간이 필요할 듯했고 또 후기에서 그냥 평범한 데서... ^^;
돈코츠라멘의 기본 원라멘의 맛은 면에 간이 짠맛이 좀 강한 스타일이어서 나는 조금 더 약했으면 하는 생각이었고 국물에 별다른 잡내는 없었고 찐득한 맛이 느껴지는 게 진한 스타일로 느껴져서 좋았다.
차슈는 부드러우면서도 식감도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추가한 맛계란은 간장에 조렸다고 하더니 내 입에는 조금 짜게 느껴진 건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오사카 갔을 때 느낀 맛이랄까?
일본의 지방 음식 문화를 잘은 모르지만 오사카 지방의 음식이 간이 좀 강한 스타일 이라더니 딱 오사카 음식을 접했을 때 많이 느꼈던 그때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 베니 쇼가 같은 경우도 생강 특유의 맛부터 단맛까지 전반적으로 강한 맛이 났다.
호불호는 좀 있을 수도 있다 싶지만 오히려 퓨전보단 좀 더 일본 현지 스타일을 따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체적으로 개성 있는 음식이라 괜찮은 편이었고 일하는 분들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 것도 좋은 포인트이다.
오랜만에 맛본 돈코츠라멘의 진한 국물맛이 추운 겨울을 달래준다는 느낌 받으면서 맛있게 한 그릇 추가 사리까지 비우고 나왔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사야키
055-381-4402
경남 양산시 물금읍 화합 4길 11-11
평일 11시 30분 ~ 20시 20분
(라스트오더 19시 50분 / 브레이크 타임 14시 ~ 17시)
토요일 11시 30분 ~ 14시 20분
라스트 오더 13시 50분
일요일 정기 휴무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5WCj05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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