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경북/청도] 풍각 소머리 곰탕

라미네즈 2023. 12. 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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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인심 안 먹었으면 후회할 풍각 소머리 곰탕



이전에 청도 방문 때 두어 번 도전했으나 먹어보질 못했었다.  

풍각 소머리 곰탕은 시골 장터의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여느 유명한 식당들처럼 공중파 방송도 타고 요즘 맛집 콘텐츠의 유튜버들의 영상에도 몇 번 나온 걸로 기억한다.

알게 된 건 조금 되었는데 기회가 쉽진 않았던 게 풍각면이 청도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이고 주변이 온통 조용한 동네라 자주 찾기는 힘든 동네다.  

그럼에도 워낙 맛있다는 표현들이 찐하게 와닿았던 곳이다.  

그 곰탕을 오늘 드디어 접하게 되었다.  



풍각 장날은 1, 6일이다.

마침 장날이라 먼저번 방문 때 휑하던 시장이 그래도 장날 분위기는 나지만 아쉽게도 다른 활성화된 장에 비해 무척 썰렁한 편이다.

풍각 소머리 곰탕을 찾는다면 날짜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가게가 두 군데라 장날은 시장 안쪽의 가게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아케이드 타입의 재래시장에 구역별로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풍각 소머리 곰탕은 105호에 입점해 있다.
5개의 라인이 있지만 규모가 크진 않아서 찾기 어렵진 않고 도로변에 풍각 파출소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 왼편으로 꺾으면 빠르게 찾는다. (평일은 T맵기준 안내받는 곳으로...)

주차는 별도로 시장 주차장이 있는 것 같진 않고 도로변이나 적당한 골목에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다.  



가게라기 보단 그냥 코너식이라 이 겨울에도 시원~ 하다.  ^^;

오후 3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살짝 추위에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 맥주 한잔의 회포를 풀고 있던 할매들이 어서 오라며 추우면 난로 옆에 앉으라며 자릴 내주지만 그녀들의 작은 즐거움을 망치긴 싫어 난로 건너편에 앉았다.  


고기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3시경이지만 장을 찾은 어르신들이 간간히 들러 간단한 요기나 소주 한잔 하며 사는 얘기를 내놓는 사랑방 같은 곳...  



고기와 밥을 넣은 뚝배기에 뜨거운 국물로 여러 차례 토렴해서 따뜻하게 소머리 곰탕을 내준다.



요즘 다른 국밥집들은 양파든 뭐든 서너 점 담아주는데 같은 반찬이라도 시골 인심인지 양파, 깍두기가 종지에 듬뿍 담겼다.



소머리 곰탕 (6,000원 현금만 가능)

빨간 다진 양념 한 숟가락 척 올려 내놓은 소머리 곰탕은 온통 머릿 고기로 뒤덮인 비주얼이다.

요즘 말하는 가성비라는 게 여기 있었다.



맑은 곰탕국에 듬뿍 든 고기들을 보고만 있어도 배부를 듯한데 다행히(?) 뚝배기는 조금 작은 편이다.

매일 저의 블로그 찾아주시는 분들은 보셨겠지만 얼마 전에 삼랑진 소머리 곰탕을 포스팅해서 비교가 안될 수가 없는데 삼랑진 소머리 곰탕도 2대에 걸친 나름 내공을 가지고 있는 가게지만 개인적으로는 풍각 소머리 곰탕이 한수 더 위인 듯하다.  

육수는 두 군데 다 나름의 비법들이 있는 듯했지만 풍각 소머리 곰탕의 툭툭 썰어놓은 머리 고기들이 쫄깃하고 탱탱하거나 푹 잘 삶긴 흐물거림등 여러 재미있는 식감들이 잘 살아있는 점이 더 매력 있었고 소 머리 고기의 각 부위의 맛이 어우러져서 더 맛있는 소머리 국밥이었다.


먹다가 밥 한 숟가락 더 달랬더니 할매가 뜨끈한 국물에 고기 몇 점 더 올려 밥까지 같이 챙겨준다.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이래저래 "안 먹어봤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에 영업한다는 시장 바깥쪽 가게는 끝라인의 첫 집인 501호...  



T맵 기준으로 네비를 쓰면 이곳 앞으로 안내한다.



풍각 시장에는 풍각 소머리 곰탕옆에 시장 옛날 손칼국수나 사진에 부산식당이 연탄 숯불구이를 맛있게 한다는 추천들이 많아서 두루 지나다가 저렴하고 맛있는 시장 인심을 맛보고 싶다.  


양산에도 장이 서는 재래시장이 있어서 장날이라는 의미가 어떤지 어렴풋이 아는데 물건을 사고파는 게 일반적이겠지만 사실 지역 어르신들이 며칠에 한번 모임 하듯 모여 서로 이야기 나누고 그간에 회포도 푸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썰렁했던 풍각장이 그런 점에서 참 안타까웠지만 따끈한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저렴하고 맛있는 곰탕집의 존재가 참 고맙다.


따끈한 국밥 한 그릇에 시골 할매 인심도 느끼고 몸도 마음도 든든한 채로 돌아섰다.





풍각소머리국밥
054-372-7714
경북 청도군 송서 7길 7-4
10시 ~ 22시 30분
(영업시간 유동적일 수 있음)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F7IkgH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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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각소머리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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