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도담삼봉 뷰에 진한 쌍화차 한잔
딸내미 어릴 적 단양 여행 중 도담삼봉에 와서 같이 경치도 즐기고 가볍게 산책도 즐겼던 추억이 있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았지만 시린 강바람 탓인지 해 저물어 가는 겨울 저녁 무렵의 추위는 매섭기만 했다.
그 당시에는 도담삼봉과 주차장만 달랑 있었는데 지금은 카페, 식당, 도담삼봉에 대한 전시관(유료)도 있는 등 더더욱 관광지화 되어 있었다.
어쩌다 추억 여행이 되어 버렸지만 도담삼봉을 보고 몸이라도 녹이는 게 좋을 것 같아 둘러보니 카페도 식당도 제법 있었지만 해져가는 늦은 오후라 그런지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그나마 문을 연 곳 중에서 한 곳에서 추억 한잔 나누기로 했다.
수양개 선사 유물 전시관을 빠져나와서 단양 쪽으로 나가려면 차량한대 폭의 터널들이 몇 개 있다.
여행 좀 다녀본 사람들은 눈치챌 수 있겠지만 일제강점기에 철도가 다니던 터널들이고 그중 최근 유명한 여행지 앞의 긴 터널은 신호등과 신호수까지 있어서 통제를 한다.
여행 다니다 보면 이런 곳들이 더러 있는데 신호나 통제에 꼭 잘 따라야 한다.
단양으로 접어들기 전에 도담상봉이 있다.
여긴 오래전부터 워낙 유명한 곳이라 두말이 필요 없는 곳이고 아직도 궁금한 건 도담삼봉에 가운데 봉에 누가 정자를 만들었을까? 는 여전히 궁금하다.
그리고 희한하게 도담삼봉이 내려다보이는 양쪽 언덕에 정자가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그래도 그때보단 잘 다듬어졌고 건너편 마을 풍경도 고즈넉한 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게 참 좋다.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과 도담삼봉의 이쁜 경치를 쭉 한번 훑어보고 몸 좀 녹이려고 한다.
주차장 앞에 몇 군데 찾아보니 다들 고만고만한 여행지 카페였는데 그중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 마저 있어 보이는 삼봉이네로 정했다.
2층도 다른 카페인데 뷰가 좋을 것 같았지만 뭔가 감성이 삼봉이네보다 떨어지는 듯했다.
전형적인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은 만만치 않은 편이고 음료 가격의 대부분 6.0 ~ 9.0원 사이다.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작은 나무들로 만들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이 있다.
분위기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감성이다.
편안하고 살짝 동남아 느낌도 나는 이국적인 감성까지 있는 삼봉이네...
수제 봉 쌍화차(7.5 + 계란 노른자 0.5)와 수제 딸기라떼(6.5)를 주문했다.
수제 딸기라떼 굉장히 맛있었다.
설탕과다로 과하게 단맛만 나는 곳도 더러 있는데 과하게 달지도 않고 딸기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맛있는 딸기라떼로 추천하고픈 메뉴다.
10 여가지 한약재로 달여 냈다는 삼봉이네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제 봉 쌍화차는 특유의 깊은 맛이 있는 쌍화차로 계란 노른자까지 추가해서 레트로한 감성 그대로 만났다.
이전 여행에서 감기를 얻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서 그랬는지 고민 없이 선택한 쌍화차인데 좋은 선택이었지만 10여 가지 약재를 넣고 끓여낸 약차인데 넣어 먹으라고 같이 내준 꿀을 다 넣으니 단맛이 강해져서 오히려 좀 아쉽다.
반 정도 넣고 부족하면 더 넣는 걸로...
삼봉이네 카페는 유명한 여행지다 보니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센 편이었지만 선택한 두 가지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고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는 나름 나쁘지 않았다.
한쪽벽 쪽으로 편의점 시스템을 갖춰 무인 편의점을 같이 하는 것도 다른데선 보기 힘든 시스템이다.
찬바람이 불었던 도담삼봉과 삼봉이네의 쌍화차도 다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았고 짧은 여행이지만 따끈한 차 한잔으로 몸도 마음도 녹여 다음 길 나서는데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간다.
삼봉이네
0507-1332-9200
충북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13
9시 ~ 19시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GCufk9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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