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한옥 신상 대형 카페 브로스 커피
경주의 핫플인 황리단길 근처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가끔은 조금 여유로운 카페에서 편안한 시간을 즐기고픈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에 경주 인왕동 조용한 마을에 있는 숲 속 카페 같은 오슬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너무 좋았었다.
그 기억이 좋았어서 한적한 곳에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상 한옥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았다.
한옥으로 지은 신상카페는 브로스 커피이다.
서두에 쓴 여유로운 기억이 좋았던 카페 오슬로와는 차로 채 5분이 안 되는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주차장은 널찍하지만 비포장이다.
주차장 한편에 야외 테이블들이 있지만 뭔가 생뚱맞게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정리가 덜된 느낌이랄까...
멋진 한옥과 넓은 잔디밭이 아주 인상적이다.
오래된 한옥이 아니라 신축한옥이지만 생각보다 웅장하게 만들어서 제법 위엄을 갖춘 이미지다.
가운데 입구 기준으로 카운터가 있고 오른편 공간은 일반 영업을 하고 왼편 공간은 단체석을 받는 시스템이라 대부분 일반 객들은 다 오른쪽 공간에 앉았다.
출입구 앞에 연못 같이 꾸민 공간이 꽤 멋져 보였는데 계절이 계절이라 물은 거의 없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조금 아쉽다.
실내 천장에 서까래도 보이고 한옥 분위기 그대로를 물씬 느낄 수 있는데 천장에 달린 문틀 문양의 조명이 매력 있는 포인트이고 가운데 자리 잡은 그랜드 피아노는 한층 격을 더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오른쪽 단체석 공간이라고는 하나 손님이 많으면 이쪽도 사용하게 끔 해두었고 화장실도 이쪽에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카운터라 조금 부담 아닌 부담이 있지만 오른쪽 공간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가본다.
음료는 다른 개인 카페들 하고 비슷한 5.5 ~ 7.5대의 가격대다.
오후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빵이 몇 종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베이커리는 5.0 ~ 7.0 정도의 가격대인데 그중 몽블랑 하나 주문했다.
아메리카노(5.5)와 몽블랑(6.0)의 조합...
브로스 커피는 국제커피감별사 Q-grader가 운영한다고 하고 스페셜티 커피를 지향하며 직접 원두를 로스팅한다고 소개하던데... Q-grader란 커피 향미 감정 평가사라고 한다.
그냥 커피의 전문가중 전문가가 운영한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은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는 한 모금 마셔보니 "커피 맛있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맛이면 맛, 향이면 향 다 마음에 들었고 일반 아메리카노인데도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스페셜 등급으로 가면 상당한 내공이 있는 커피를 낼 것 같다.
같이 겟한 몽블랑도 쫄깃함과 바삭함이 공존하는 겉바속촉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고 과하게 달지 않아서 더 좋았다.
해진 뒤 나오는 길에 본 브로스의 한옥 대문도 브로스의 상징인지 모르겠지만 앞에 조형물도 이쁘고 옆의 나무들까지 조명을 받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었다.
일요일 오후에 방문해서 도착했을 땐 생각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순 없었다.
가족단위 객들이 두어 팀 와서 아이들 게임, 영상 소리 등 소음이 있어서 아이들과 이런 카페를 찾을 때 조금만 주의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했었던 듯...
그 팀들이 떠나고 나서는 온전히 한옥 카페 매력에 편안하게 시간 보낼 수 있었고 맛있는 커피와 빵도 맛있게 즐겼다.
신상 카페라 그런지 아직 살짝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지만 주말이 아니라면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은 한옥 카페 브로스에서 여유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브로스커피
0507-1490-2096
경북 경주시 갯마을길 8
10시 ~ 2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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