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경북/경주] 남정 부일기사식당

라미네즈 2024. 2. 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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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 새로운 맛 남정 부일 기사식당 짬뽕



경주 교도소 입구 바로 옆쪽에 기사식당 간판을 내놓은 얼핏 봐선 겉으로는 살짝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 하나 있다.

"남정 부일기사식당"


한옥카페 브로스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더니 해도 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서다가 멀지 않은 곳에 특별한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 있는데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먹고 가야겠다 싶었다.



어두워서 식당 외관이 잘 보이진 않지만 기와를 얹은 단층 건물이고 앞마당에 바로 주차 가능하다.



식당을 위해 건축한 것 같진 않고 기존 주택에서 식당 영업을 하면서 부분 증축과 그때그때 부분 리모델링을 한 로컬식당이다.  



입구에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 테이블 타입의 식당이다.  

주변이 온통 어두운 동네라 "늦은 건가?" 하는 조바심이 생겼지만 식당에는 제법 손님들이 있었다.



이 집도 경주 답게 한옥 스타일의 옛집이다.  
지금이야 눈에 차는 집은 아니겠지만 오래전에는 나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집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말 그대로 레트로 감성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몇 군데로 나뉜 방들이 있고 원래는 마루였을 공간까지 테이블이 들어 차있다.  

우리가 앉은 방엔 메뉴판도 없다.  

알기로는 서너 가지 메뉴가 있긴지만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한 가지 메뉴를 주문한다.

그 메뉴는 "짬뽕"이다.



먼저 반찬들을 깔아주는데 기사식당에 어울릴만한 한식 반찬들이 나왔다.  



아쉽게도 초점이 살짝 나가버렸는데 이 집에 밥 맛집이었다.

좋은 쌀 쓰시는지 밥을 잘 지은건지 밥맛이 고소한 게 상당히 맛있는 밥이었고 기사식당답게 공기도 예전에 많이 봤던 큰 그릇이다.  



주문한 메인 메뉴 짬뽕이 나왔다.  



보다시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짬뽕이 아니다.

돼지고기, 낙지와 각종 채소를 넣고 이 집만의 비법 양념장이 올려진 전골 메뉴인데 두 가지를 섞었다고 해서 짬뽕이라고 하신다는 친절한 설명도 들었다.  

서두에 이 집 메뉴가 몇 가지 된다고 했는데 대표 메뉴가 위에 쓴 대로 돼지고기 볶음, 낙지볶음, 그리고 두 가지를 섞은 짬뽕이 있고 그 외에 김치찌개정도가 있다.  



보글보글 끓여 맛있게 익기를 기대하면서...



맛있는 짬뽕 완성~!!!

통통하고 야들야들한 낙지부터 한입... 

이 사진 한 장이면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할 것 같진 않지만 굳이 한마디 붙이자면 정확하게 맛이 잘 잡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 맛이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테이블에 올려진 김가루와 참기름은 처음부터 당당하게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있다.  

물론 공깃밥과 함께 먹어도 더할 나위 없지만 간이 강한 짬뽕이 아니어서 한 공기로 나눠 먹고 나머지 한 공기는 반드시 볶음밥 가야 한다.  



한국인 전골의 완성은 볶음밥이다.  
이것도 뭐 설명이 필요할까?

배가 불러도 다 먹을 수 있는 볶음밥은 말 그대로 사랑이다.  


남정 부일기사식당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은 식당이고 여행객들의 동선과도 동 떨어진 식당이지만 그럼에도 이곳을 알음알음 찾는 여행자들의 걸음에는 남정 부일기사식당만의 맛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힙한 식당의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레트로로 무장한 남정 부일 기사식당의 짬뽕은 충분히 사랑받을 매력 있는 메뉴다.  



남정부일기사식당
054-745-9729
경북 경주시 배리 1길 3
9시 ~ 2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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