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새로운 한식 맛집 원샷
디몰 근처 복잡한 도로가에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색이 워낙 튀어서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했다.
처음에는 중국 식당인데 한식까지 흉내 내어서 영업하는 곳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닐라에서 식당을 하시던 한국 사장님이 보라카이로 오셔서 오픈하셨다고 한다.
2층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1층보다는 2층이 훨씬 시원해서 2층에 자리 잡았다.
1층은 반반씩 나눠서 주방과 홀이 있는 구조고 왼편 철망 뒤편으로 계단 그 아래가 카운터인 구조다.
2층에도 손님이 제법 있었는데 빠져나가고 나니 더욱 시원한 게 좋았지만 곧 다른 손님들이 찾았다.
비록 메인 도로뷰이긴 하지만 햇볕이 없을 때는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기 좋은 창가자리도 매력 있다.
1층과 달리 2층은 번잡하지도 않고 넉넉한 동선으로 편안한 공간이었다.
메뉴가 놀랄 만큼 많은 편이었다.
한식, 분식류는 웬만한 메뉴는 다 있고 안주 메뉴에 뻔데기탕 보고는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이걸 다 한다고? 하는 생각이 들며 불신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사실 사전 정보 없이 지나다 유리창에 붙은 김치찜 포스터를 보고 들어왔을 뿐인데 불안감이 살짝 고개를 든다.
기본찬을 내주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찬들이다.
"오~ 솜씨가 좋은가보다~!!"
수그러들었던 기대치가 다시 슬금슬금 오른다.
뚝배기에 나오는 계란찜도 제대로다.
김밥(220p/5.2)
김밥은 한국에 잘하는 김밥집에서 먹는 깔끔하고 맛있는 맛이다.
여기서는 구하기 힘든 깻잎까지 넣어서 딱 적당한 간의 속재료들과 조합이 좋다.
퀄리티 좋고 재료 조화도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운 김밥이다.
차돌 비빔밥(600p/14.0)
딸애가 선택한 차돌비빔밥은 한극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는데 고기 양념도 좋고 밥 하고도 잘 어울리는 맛이라 꽤 좋은 메뉴였다.
삼겹 김치찜(550p/13.0)
1층 유리창에 "날 먹어~!!"라고 유혹하던 포스터 주인공이 이 삼겹 김치찜이다.
사실 반신반의 했던 게 사실이고 포스터 사진도 그렇게 느낌이 온건 아니었는데 뭔지 모를 끌림과 마침 속이 느글거리는 듯한 느낌이 뭉치며 한번 속아보자 싶은 마음으로 들어간 것이다.
삼겹살을 써서 고기가 좀 흐물거린다는 단점 외에는 정말 완벽한 김치찜이다.
잘 익은 묵은지에 국물이 예술이다.
이것만으로 두 세 공기는 그냥 쌉 가능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만 목살 정도였다면 고기까지 완벽할 각이다.
선입견도 가지고 얼떨결에 들어왔던 식당이 의외로 매력 포텐이 터지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는 듯...
보라카이에 한식 맛집이 제법 있는데 원샷도 기본적인 솜씨가 좋아서 주변에 추천해도 욕은 듣지 않을 식당인 듯싶다.
원샷 보라카이 OneShot Korean Restaurant
https://maps.app.goo.gl/JdrwJdWu6G9h1FZ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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