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감성 마을 말랭이 마을에 시간여행
얼마 전 우리에게 갑자기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일용엄니로 스타로 등극하시고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등 빼어난 연기와 음식 솜씨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시던 국민배우 김수미 선생님이 갑자기 별세하셨단 뉴스...
포스팅 전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좋은 곳에서 더 큰 꿈을 꾸는 영원한 배우이시길 기원해 본다.

오래전 군산 여행을 왔을 때 히로쓰 가옥이라는 일본집을 방문했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유명한 포목상 히로쓰가 건축한 집으로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어서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집도 그렇고 특유의 일본식 정원등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군산을 찾는다면 한번 찾아볼만한 곳이다.
그 히로쓰 가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말랭이 마을이라고 있는데 이 마을이 얼마 전 작고하신 대배우 고 김수미 선생의 고향 마을이다.
마을 전체를 이쁘게 꾸미고 여러 가지 시설들도 함께 넣으면서 작지만 알찬 여행지가 되었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많다.
우린 늦은 시간에 찾아 운영 중인 시설들이 문을 닫아버려 아쉽게도 동네 산책만 즐겨야 했지만 작은 비탈 마을이 너무 정겹게만 느껴졌던 군산 신흥동 감성 마을 말랭이 마을을 소개하려 한다.





아지자기한 담벼락에 정겨운 그림도 시간이 멈춘듯한 추억 전시관, 술 한잔 맛볼 수 있는 양조장까지 작은 마을이지만 다양한 문화와 감성을 느끼게 하는 곳들이 많았다.
물론 테마는 레트로 감성이고 그 감성에 걸맞은 그림과 골목골목등이 마치 시간 여행자가 된듯한 느낌을 받기 충분한 곳이다.

마을을 돌아보던 중 히로쓰가옥도 살짝 보인다.
뒷문인 것 같은데 출입구는 반대편으로 가야 하고 알기로는 입장료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서 말랭이 마을과 같이 돌아보면 된다.

마을 한쪽 끝에 자리 잡은 고 김수미 선생의 집...
예전 그대로의 집은 아니라고 하며 그 터에 새로 개량한 집이라고 하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시골 소녀가 꿈을 키워 갔던 곳이라고 한다.

애환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신흥동에서도 산비탈 아래 동네라 분명 쉽지 않은 삶의 터였겠지만 작은 꿈을 키워 큰 꿈으로 만들어낸 대배우의 기운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재현을 한 것인지 이후에 만든 집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지는 모르지만 현재로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방문객의 발길만 있는 집이다.
이 집 뒤편으로는 작은 동산이라고 보면 되는데 나의 어린 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마치 내 추억 속에 오래된 필름들이 투영되는 듯 한 그림들이 떠올랐다.
여름이면 산매미가 울고 더위에 온 문을 다 열어두고 지나는 이웃들과 이야기 나누었을 마루...
작은 부엌에서 엄마 정성으로 만든 소박한 찬에 둥근 스테인리스 밥상을 들고 방으로 날랐을 모습...
온 가족이 둘러앉아 된장찌개 하나로도 많은 추억을 쌓았을 따뜻한 공간이다.
소박한 인생의 시작이었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낸 작은 소녀의 힘의 원천이었을 이곳을 엿보면서 나도 내 추억에 시간도 잠시 꺼내 회상할 수 있었던 곳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말랭이마을
전북 군산시 신흥동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Gh8gwpjh
네이버 지도
말랭이마을
m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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