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오랜만에 찾은 봉하마을
최근 우리나라 정치권이 또 한 번 크게 소용돌이가 일었다.
점점 갈수록 사회가 급격히 양분화되는 요즘 정치를 보고 있자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답답한 마음이 든다.
딸애가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맛난 거 먹고 봐둔 카페를 찾아가다 길목에 있는 노대통령 봉하마을이 생각나서 불쑥 찾았다.
진짜 오랜만에 찾았는데 마지막 방문 때보다 더 많이 달라진 듯했다.
김해 봉하마을은 다들 아는 대로 고 노무현 대통령에 고향이고 생가가 있는 곳으로 최근 탄핵등 정국 이슈가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아직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

예전엔 못 봤던 조형물도 많고 옆으로는 잘 정돈된 큼직한 공원도 생겼다.
벤치에 앉아 특유에 활짝 웃는 대통령을 보니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노대통령 묘역에 잠시 묵념과 함께 인사드리고 되돌아 나왔다.

활짝 웃는 노대통령의 벤치 뒤로 보이는 바위가 유명을 달리하신 부엉이 바위다.
천천히 둘러보고 다시 한번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대통령에 집을 투어 할 수 있었다.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이곳에 모이면 가이드를 따라 입장해서 투어를 한다.

예전엔 기념품 샵이었지만 지금은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에 들러 간단히 목도 축이고 딸과 대화도 나누며 잠깐 쉬었다.



노대통령에 생가를 둘러보는데 본채와 화장실, 창고로 쓰는 부속건물 2동이 전부고 생각보다 너무 작은 규모인데 특히 방의 크기가 너무 작다.
성인 3~4명 누우면 빈 공간이 없을 정도에 방으로 여러 가족들이 지내기엔 더없이 불편했을 것 같다.

퇴임 후 이곳에서 대중들의 부름에 직접 대화를 나누셨다는 곳이다.

환한 웃음에 당시 영상을 보고 있자니 다시 한번 짠하고 아쉬움이 커진다.

카페 건너편에는 큼직한 노대통령 기념관이 생겼고 원래 카페 자리에 있었던 기념품샵도 이곳 1층으로 옮겼다.

대통령 기념관은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고 단체, 김해시민, 자원봉사자는 반가격에 입장료다.


기념관 옆도 예쁘게 잘 다듬어 놓아서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아쉽게도 다음 스케줄 때문에 기념관과 여기 자연학습 생태공간을 돌아보지 못하고 나와야만 했다.
다음에 날 좋은 날 다시 한번 찾아야 할 것 같다.
마지막 방문 때보다 훨씬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에 봉하마을이지만 아쉬운 마음만 더 커졌다.
지금 세상은 꼭 정치를 포함해 내편 네 편 나눠서 구분 짓고 그 논리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나이 든 사람일수록 대체적으로 그 경향은 큰 것 같으며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내가 노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 출신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서 공장부터 사법 시험합격과 판사, 변호사에 길을 걸으며 결국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까지 이루었지만 그는 늘 서민과 약자의 편에서 삶을 이루었던 인물이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도 늘 자신이 옳은 길인지 끊임없이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추진력과 망설이지 않는 신념, 열정을 갖추었고 늘 소탈하며 겸손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다.
정치색을 떠나서 이 정도에 삶에 자취를 남긴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존중받아야 했음에도 세력에 이익에 충실해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너무도 안타깝고 크게 잘못된 일이고 좋은 리더를 잃었다는 점에서 나라로서도 큰 손해라고 생각된다.
모든 역사는 후세에서 판단하기 마련인데 이런 일들이 훗날 어떻게 판단될 것인지 우려스러운 마음이 크다.
아무튼 탄핵정국 즈음 찾았던 봉하마을 노란 바람개비들이 여전히 돌고 있듯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스쳐갔고 노대통령 말씀처럼 진정으로 화합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래본다.
노무현대통령생가
055-346-0660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29 노무현대통령생가
9시 ~ 18시
월, 화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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