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를 기리는 표충비
밀양 홍제사란(홍제사는 조선시대 승병장인 사명대사의 표충사당과 표충비각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사당 수호사찰이다) 절 옆에 표충비각이 있었다.
도착 전 상상으로는 산이나 계곡같이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작은 마을 메인도로변에 떡하니 있어서 예상외였고 그 덕에 찾기도 주차도 수월했다.

표충비각 입구...
표충비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어 왜병을 크게 무찌르고 일본에 전쟁포로로 끌려간 조선인 3,000명을 환국시킨 유정(惟政:泗溟大師)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옛 표충사(表忠寺) 터, 즉 표충사(表忠祠)의 동쪽인 이곳에 1742년(영조 18) 대사의 5대 법손(法孫) 남붕(南鵬)이 경산에서 갖고 온 돌로 건립하였다.
- 지식백과 발췌

빗돌은 경주석재에 검은 대리석이고 좌대석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표충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국가에 큰일이 일어나기 전후로 비석면에서 땀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실제 밀양시민들은 사명대사에 영검이라 하여 신성시 여기고 많은 과학자들이 이상기후 영향이나 결로현상이라고 얘기하지만 신기한 것은 글자의 획 안이나 머릿돌, 조대에서는 물기가 전혀 비치지 않는다고 한다.


쭉 일자로 뻗은 길을 따라가면 가운데에 중간문이 하나 더 있다.

두 번째 문을 거치면 신성한 표충비를 마주할 수 있다.


표충비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땀을 흘린 내역이 있는데 우리가 익히아는 3.1 만세운동, 해방, 6.25 전쟁등과 박정희 대통령 서거, 미얀마 아웅산 사건등 굵직한 사건 전후들에 땀을 흘렸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흘린 땀의 양도 적혀있고 96년 11월 이후로는 정치, 종교적 이유로 내용기재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땀 흘리는 현상을 두고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말이 많은 듯...

신성한 표충비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비각 주위로 동전도 지폐도 제법 보였고 덩달아 우리도 감사한 마음으로 조용히 인사올리고 물러섰다.


나오는 길에 입구에 있는 향나무를 볼 수 있는데 위에 쓴 대로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표충비를 건립한 사명대사 5대 제자 남붕선사께서 표충비를 기념하며 같이 심었다고 하니 300년 가까이 표충비의 땀을 고스란히 봐온 셈이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나라를 지키고자 모진 역경과 고난을 겪는 선조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졌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그런 생각 한 번은 가져봤을 텐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요즘 같은 이기적인 세상이면 누가 나서서 그런 일들을 할까 싶은데 근래 탄핵정국에 모 정당에서 내건 플래카드 문구가 생각이 났다.
"이러려고 나라 구했나"
적어도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우리 세대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표충비의 땀방울은 죽어서도 나라를 위하는 사명대사의 간절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표충비각
경남 밀양시 무안면 동부동안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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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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