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경북/구룡포] 일본 가옥거리와 구룡포 근대 역사관

라미네즈 2022. 12. 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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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일본 어부들에게 엘도라도였던 구룡포...
그곳에서 일본 어부들의 삶을 보다.


작년에 구룡포 대게 시즌에 포스팅을 하고 다시 찾은 구룡포...

1년에 한두 번은 꼭 나들이 삼아 오는 곳이다.
대게 먹기에 가성비 좋아서 꼭 오게 되는 구룡포

원래도 대게와 일본 가옥거리로 유명했었지만 한동안 더 북적였던 건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40부작으로 방송되었던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가 빅 히트되면서 드라마 주 배경이 되었던 구룡포 일본 가옥 거리에 많은 여행객들이 관심갖고 찾으면서 꽤 오랫동안 방문자가 급증했었다.

당시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 23퍼센트였다고 한다.
지금 여건에서 정말 대단한 인기였다.

이번 방문에는 그나마 토요일임에도 작년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하는 인기 여행지이다.

동백꽃은 특이하게도 겨울에 피는 꽃이다.
다른 꽃들은 봄에 피는 게 일반적인데 동백꽃은 11월 말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2~3월 정도에 절정이다.

겨울에 피어서 그런지 동백꽃은 꽃향기가 없으며 꿀은 많은 편이고 수정은 꿀벌 같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 등 새들이 담당하는 조매화라고 한다.

꽃향기가 없는 건 겨울에 곤충을 유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겨울에 빛나는 동백꽃은 마찬가지로 겨울이 제철인 대게와도 너무 당연하게도 잘 매칭이 된다.

그래선지 구룡포의 겨울은 여전히 핫하다.



일본인 가옥거리를 알리는 대문

길변에 늘어선 횟집이며 대게 가게들이 즐비한 그곳의 뒷골목... 그 골목에 일본 가옥 거리가 있다.

지금은 카페나 추억상점, 먹거리 가게등이 일본 가옥과 잘 어우러져서 많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아직은 자본이 과하다는 느낌은 없고 적당히 잘 조화로운 느낌이다.

구룡포 항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5분여 거리다.




일본인 가옥거리 골목의 가장 오른편에 있는 구룡포 근대 역사관을 먼저 찾았다.

이 지역에 남은 당시 일본 어부 부호들의 집들 중 가장 잘 보존이 되어있고 당시의 일본 문화를 잘 살펴볼 수 있어서 포항시에서 매입해서 보수하고 지금까지 무료 개방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실제 집안을 둘러볼 수가 있다.

해설사들이 계실때는 해설도 들을 수가 있고 궁금증이 있다면 친절히 알려주기도 한다.
해설사 분들이 안내도 겸해 주셔서 편리한 관람이 가능하다.

이 집은 일본 가가와현에서 1920년대에 건너온 하시모토 젠키치의 집을 포항시가 인수해 현재까지 구룡포 근대 역사관으로 운영 중이다.

당시 일본에서 건너온 어부들은 구룡포의 풍부한 어자원 덕에 상당한 부를 이룬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 집을 지은 하시모토 젠키치와 도가와 야스브로는 당시에 일본인 어부들 가운데서도 양대 큰 부자였다고 한다.

가난한 일본 어부들의 꿈을 이곳 구룡포가 이루어준 것이다.

그렇게 부를 달성한 하시모토 젠키치의 집은 거의 대부분 건축자재 등을 일본에서 가져와서 2층 목조 주택을 건축해서 당시 일본의 주택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일본식 주택답게 정원이 있고 아담한 2층짜리 목조 주택이 보인다.



당시에 사용했던 집기나 식기 등을 보관 전시하고 있어서 더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당시 구룡포와 가난했던 일본 어부들의 꿈을 이루어준 구룡포 스토리...

실제로 당시에 어자원들이 구룡포 일대에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이야 어자원도 고갈이 되어가는 편이라 어부들의 삶이 그때만큼 삶의 윤택함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시골 어촌의 가난한 어부가 한국으로 건너와 어자원이 풍부했던 구룡포에 터를 잡고 부를 이루었으니 말 그대로 일본 어부들에게 당시 구룡포는 엘도라도 그 자체였을 것이다.



당시에도 남녀 구분된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만 봐도 상당한 부자였다는 걸 직감하게 해 준다.



2층의 모습...
당시 의복이나 생활상을 재현해놓아서 이해하기 쉽게 해 놓았다.

사람이라는 게 외국에 살아도 자신이 살아온 문화나 관습을 쉽게 버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당시에도 구룡포의 겨울은 상당히 추웠을 건데 일본 전통의 다다미 방이라니...
생각만 해도 추운 것 같다.

하긴 일본의 생활문화는 지금도 여기서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바뀐 거라고는 목제 대신 콘크리트나 시멘트를 써서 건물을 짓는다는 거?

그 안에서의 삶은 다다미부터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작은 정원은 일본 주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메인 건물이라고 해도 될만한 동백의 가게였던 까멜리아~

이 골목에서 가장 인기 많은 사진 스팟이다.
언제나 이 집 앞에는 인증샷을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 전에 방문 때 커피 먹었던 커피숍
꽤 커피가 맛있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이번에는 가게 앞에 "신의 커피 게이샤 커피"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다른 커피숍에 가보기 위해 참는다.

게이샤 커피? 신의 커피?
그래도 궁금하지만 다음으로~!!! ㅋㅋㅋ




하시모토 젠키치의 근대 역사관 말고도 골목에 아직 십여채의 일본 가옥들이 있다.

지금은 카페나 상점으로 변형되어 운영이 되고 있지만 불과 1~20년 전까지도 대부분 사람들이 살았던 주택들이였다고 하고 지금은 상당수가 가게로 개조되어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 방문 때 보다도 더 많은 상점들이 영업 중이다.

커피숍도 꽤 개성 있고 특색 있는 곳들도 제법 생겼고 오래전 방문때 추운 날 전통찻집 후루사또야의 2층 일본식 다다미 방에서 단팥죽 먹은 기억도 있는데 그 가게는 다른 영업을 하다 다시 찻집으로 돌아왔다.
추억이 있으니 다음에 올 때 찻집도 다시 들러봐야 할 것 같다.


구룡포 일본 가옥거리는 그렇게 긴 편은 아니라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

돌계단으로 된 뒷동산 같은 전망대도 있긴 하지만 일본 가옥만 본다면 어르신들도 부담 없다.

포항시에서 이 거리를 복원하면서 없어진 일본 가옥들 사진도 준비해서 새로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에도 기존의 일본 가옥 사진을 건물에 작게 붙여두고 설명도 해놓았다.
산책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보고 읽어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구룡포 일본 가옥거리는 지금도 주민들이 실거주하는 곳이다.
즐겁게 둘러 보는건 좋지만 과하지 않은 좋은 메너도 꼭 필요하다.

가까운 주말에 어르신도 아이들도 즐거운 구룡포 나들이 추천한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054-276-9605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
매일 10시 ~ 17시 30분

[네이버 지도]
http://naver.me/xmkLiO89

네이버 지도

구룡포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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