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경남/양산] 돼지국밥 맛집 "갈맷길 돼지국밥" 양산점

라미네즈 2023. 1. 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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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삶의 허기와 피난민의 깊은 애환까지 달랬던 돼지국밥 예찬론


이전에 갈맷길 돼지국밥은 포스팅을 하긴 했으나 다른 두 곳과 함께 올려서 아주 간단하게 올렸었다.

실제로 많이 애정하는 집인데 그렇게 올리긴 아쉽다는 생각에 간 김에 한번 제대로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민 속에 단단히 자리 잡은 음식이며 부산, 경남에서는 부심도 가득한 돼지국밥
그 매력은 무엇일까?



석산 스타벅스 옆쪽에 위치한 갈맷길 돼지국밥...

주차하기도 좋고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도 좋다.

갈맷길 돼지국밥은 부산에 해운대와 광안리에 한 곳 씩 있고 한다.(부산진구에도 하나 보이던데..)

자주 이용하는 곳이고 혼밥해야 될 때는 가던 안 가던 우선 떠올리는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 집도 손님이 많은 편이라 그런 건지 원래 자신감이 있는 건지 홀이 큼지막하다.

부산에 두 군데는 가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규모가 작을 것 같지는 않다.

식사시간이면 이곳이 손님들로 꽉 채워진다.



해운대, 광안리에도 갈맷길 돼지국밥이 있다고 알리고 갈맷길이라는 이름에 대한 설명도 있다.

갈맷길은 부산에 걷고 싶은 길을 선정한 이름이다.
제주도 올레길... 그것과 같다.

국밥의 효능도 함께...
돼지고기가 뼈와 피부에 좋고 피로해소등 좋은 점이 많다고 써놨다.
물론 구운 것보단 이런 수육류의 조리법이 당연히 더 좋을 거고...



가게 앞쪽으로 셀프바가 있고 우엉차와 막걸리가 무료로 준비되어 있다.

여태껏 다녔어도 막걸리는 딱 한 모금 먹어봤는데 술알못이라 평가는 못하겠지만 좀 시원하다? 하는 느낌이고 나쁘지는 않았다.

우엉차는 이 집에 자리 잡고 나면 바로 한 컵 떠다가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아주 뜨거운 우엉차라 미리 가져다 놓아야 식사 후 마시기 딱 좋다.

이 집 우엉차 진한 게 맛있다.
우엉차 맛집~!!!



주방 한편에 육수실...

큰 가마솥에 오랜 시간 작업하시는 것 같다.
전통적인 방법이고 그래야만 진한 육수가 되는 건 당연하다.
그래야만 맛있는 육수가 되고...
설렁설렁하게 된다면 육수가 맛이 없다는 걸 사람들이 금방 알게 된다.

육수 맛집이다.



기본세팅이다.

소면은 1개 추가했고(얘기하면 무료로 줌) 김치는 셀프바에서 가져와야 한다.

나머지는 본인 취향대로 가감하면 된다.



돼지국밥에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새우젓...

돼지고기와 찰떡궁합인 식재료다.
소화는 물론 음양에 조화까지 완벽한 식재료라니 돼지고기와는 꼭 함께 먹는 거 추천한다.



기본간이 되어있는 돼지국밥...
가져다줄 때는 늘 기본 간 이야기를 한다.
먹어보고 추가하라고...

늘 그렇듯 살코기 국밥으로 주문한다.

사골을 푹고아 만들었다는 국물이 투명한 것도 마음에 든다.

희뿌연 국물은 글쎄...
예전에 프리마 사건으로 아직도 어디 가서 든 반갑지 않다.

부산에 대표적인 음식이 돼지국밥이다.
부산 사람들의 자부심이 강한 음식 중에 하나인건 당연하고 먹는 법 까지 진심이다.

먹는 법이 크게 다를 게 있겠냐만...

얼마 전 인터넷으로 본 글이 생각난다.
서울서 부산으로 놀러 온 여행객이 돼지국밥 먹으러 왔다고 sns에 올렸다가 혼났다고 한다.
"정구지를 쓰까 묵지 않는다고...(부추를 국밥에 섞어 먹지 않았다고)" 반농담 삼아 댓글단 부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고 한다. ㅋㅋㅋ

사진에 보니 해당 가게는 정구지를 무쳐 내는 집이었다.
그럴 만도 하다.
무침 반찬이라 생각하고 따로 먹을만하지...

생지던 무침이던 부산 사람들은 쓰까 묵는다... ^^



갈맷길은 생 부추를 주니 부담 없이 쓰까묵어보시길...

소면 넣고 정구지 넣고 새우젓, 후추까지 완벽한 조합이다. ^^



이렇게 한 숟가락 뜨면...
말이 필요 없이 세상 행복하다.

적당히 잘 삶긴 고기와 진한 육수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면 정말 든든하다.
점심에 먹으면 다 저녁이 되어도 배고픈 줄 모른다.

갈맷길 돼지국밥은 고기양도 푸짐한 편이라 더 든든하다.

더 매력적인 건 이 집 육수가 맛있어서 정말 배고플 땐 육수까지 싹 비우고 나온다.


다들 알다시피 돼지국밥이 지금은 밀면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다.

밀면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이북에서 전쟁으로 부산까지 피난온 분들이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에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먹을게 귀했던 그때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유달리 더 힘들고 고단했던 피난 시절에 돼지고기와 부속물로 고깃국을 만들어 먹었고(추운 지방일수록 돼지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고향에서 먹던 냉면에 대한 그리움에 부산에서 보기 힘든 메밀을 대신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웠던 밀가루를 이용해 냉면처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이북 음식은 아니지만 전쟁을 통한 고달픔과 삶에 고단함이 고스란히 스며든 아픔이 많은 음식인 셈이다.

지금 세대야 뭔 소린가 싶은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아직도 부산에는 북에서 피난온 분들의 흔적이 많다.

요즘 각광받는 감천 문화마을도 그런 편이고 수정동등 꼬불꼬불한 골목, 도로등으로 유명한 부산 특유의 산복도로 일대가 당시의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생활력이 강한 이북도민들이 천막이나 움막등을 산중턱에 짓고 살기 시작했고 그 시절부터 시작된 터전들이 결국 지금은 타 도시에선 보기 힘든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로 까지 자리 잡았다.

고향을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내동댕이 쳐진 설움에 배고픔과 맞서 싸우며 산중턱의 찬바람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아야 했던 피난민들에게 돼지국밥이나 밀면은 먹고살기 위한 단순한 음식 이상이었을 것이다.

돼지국밥과 밀면이 아픔이 큰 음식이지만 지금 세상에선 그 마저도 추억으로 받아들이는 시절이 되었고 이젠 하나의 문화 그 자체다.

그 시절 배고픔과 설움, 추위와 마음까지 달랬던 그 음식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서민들의 친근한 벗이 되어서 계속 잘 이어지는 바람도 가져본다.



양산 지점은 아직도 8천 원인데 부산엔 9천 원이라고 최근 올라왔다.
오르기 전에 더 많이 먹어둘까?

오늘 든든한 돼지국밥 한 그릇 어떠실까?



갈맷길돼지국밥 양산점
055-363-9104
경남 양산시 동면 양산대로 524
10시 30분 ~ 21시 40분
설연휴 휴무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GT0vh3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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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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