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으로 핫이슈가 된 가덕도
일제강점기 가덕도 수탈의 기록
가덕도에는 대항항이 있다.
이곳에도 제주 송악산 일대의 일본군 진지처럼 포진지를 건설하고 미군과의 전쟁에 대비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나도 이곳 가덕도에도 아픈 역사가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포진지 동굴의 위쪽에 있는 대항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웠다.
대항항 포진지로 가려면 거치는 길에 있다.
한눈에 대항항과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있는 부산 신항으로 드나드는 대형 컨테이너선들도 보이는 곳이다.
대항전망대
부산 강서구 대항동 산 1-4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IMicC6nU
대항항에 들어서 항구에 주차를 하고 포진지 쪽으로 길을 잡는다.
주말에는 이곳도 사람이 많아 주차하기 힘들다고 한다.
항구로 들어오기 전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그곳도 주말에는 자리 잡기는 힘든 편이라고 한다.
한적한 평일에 둘러보시면 아무래도 좋다.
이곳이 입구인 셈이다.
해설사도 계신다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안 계시고 자유롭게 출입하는 분위기...
입장료는 없다.
그래도 다크 투어인데 기본적인 안내문 정도는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곳 진지는 태평양 전쟁 말미에 만들었다지만 이 일대를 41년간 군사요새를 만들어 일본군이 주둔했다니 당시 동원되어 강제 노동에 시달린 이 지역민들의 피폐함이 크게 와닿는다.
그때의 아픔을 묵묵히 지켜봤을 대항항 앞바다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포진지 입구로 가는 길은 데크로 잘 조성해서 누구든지 쉽게 접근이 가능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입구와 끝쪽의 계단 일부를 제외하면 휠체어도 가능하다.
첫 번째 포진지 입구다.
리얼함을 살리려 일본군 모형도 있다.
제주 송악산 일대 다크 투어 때도 그랬고 당시 일본군은 굴을 파고 숨어서 전쟁대비 하는 걸 주요한 전략으로 삼았나 보다.
이런 요새를 만든다고 얼마나 많은 주민들을 동원해 괴롭혔을지...
첫 번째 동굴엔 당시에 동굴을 만들거나 일본군의 주둔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둔 모형들이 있다.
이곳에서도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중노동에 시달렸을지...
요즘 정치판에서 오가는 일본과의 외교가 말이 많은데 이런 역사를 둘러보면 국민 정서로는 울분이 생길 일이다.
바다 쪽으로는 포진지를 내고 뒤쪽으로 각 진지를 연결해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중간중간에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돕는 안내문이 있다.
가덕도뿐 아니라 부산 강서구 쪽에 비행장 격납고등을 건설해 조종사를 양성해 우리가 익히 들어본 가미카제로 양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2번째 포진지...
이곳은 찾는 사람들의 사진포인트로 많이 사랑받는 곳이다.
끝으로 나오면 바다가 아닌 산의 옆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이쪽을 출입구로 하여 진지를 사용했던 듯하다.
돌아 나오면서 본 대구 모형으로 만든 입구...
가덕의 대항항 일대가 대구로 유명했다고 해서 만든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
강제노역의 아픔이 있는 다크리즘 투어이지만 이런 곳을 개발해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역사 그대로 보여주는 투어는 소중한 일이 될 것 같다.
다른 날도 아니고 3.1절에 일장기를 내거는 몰상식적인 사람도 있는 마당에 이런 곳들을 잘 보존해서 역사 그대로 후대에게 전해야 하는 건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가덕에 아픔도 알려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대항항 포진지 동굴
부산 강서구 대항동 산 33
10시 ~ 20시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5b3pJv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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