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경남/진주] 100년 전통의 노포 육회 비빔밥 맛집 "천황식당"

라미네즈 2023. 6. 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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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4대째 오리지널 노포 식당 "천황식당"



얼마 만에 온 거냐...  
한참 여행 많이 다닐 때 왔었던 식당이다.  

"천황식당"

상호 탓에 "일본식당이냐?"
"일본 주택이냐?"등 질문이 많았었나 보다.
테이블 옆에 오해를 푸는 문구까지 붙어있는 걸 보니 나름 재미있다.  



지붕 빼고 얼핏 보면  꼭 일본집 느낌도 있긴 하다.  

언젠가부터 식당 앞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포니 2 픽업은 천황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나름 잠시라도 대기하는 지루함을 달래준다.  

관리 상태를 보니 아주 최상급 지금도 잘 굴러갈 컨디션인 듯 보였다.  



사실 10여 년 전에 천황식당은 방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일식당이 목표였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주인장이 진주의 지인과 함께 로컬 맛집이라며 찾았던 곳이고 이 집에 일하는 여성분들도 구독자라며 반기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었다.  

로컬 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라고 소개하고 맛있는 육회 비빔밥이라며 엄지를 추켜 세웠던 곳이다.  

제일식당은 진주중앙유등시장에 있고 제일식당에서 천황식당은 도보 5분여 거리 정도로 가깝다. 

나름 저녁 시간되기 전에 간다고 갔건만 재료소진이라는 날벼락을 맞고 황급히 천황식당으로 걸음을 옮길 참이다.



엇~ 제일식당 맞은편에 그 유명한 이가네 떡볶이가~!!!

부산 부평 깡통시장 안에서 영업하다가 3대 천왕에 나와서 유명해진 그 집이다.  
프랜차이즈 사업한다더니 진주까지 진출했네...

맛보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천황식당도 재료 소진이 될까 싶어서 포기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 천황 식당도 3대 천왕 출신(?)이다.




역시 천황식당도 번호표를 받고 대기를 해야 했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예상은 했지만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휴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그나마 대기는 짧은 편이다.  



진주 향토 음식 전문점...

옛날부터 비빔밥은 전주와 진주가 유명했었다고 들었다.  

유명세는 전주비빔밥이 더 하지만 진주의 비빔밥도 만만치 않았고 진주는 특히 육회 비빔밥이 유명했었다고 한다.


1915년...
이 자리에서 백 년을 넘긴 가게다.

위에 쓴 대로 4대째 이어오고 있는 가게고 역사가 긴 만큼 스토리도 많다.

말 그대로 오리지널 찐 노포식당인 셈이다.



메뉴판...  

10여 년 전 방문 때는 딱 육회 비빔밥 정도만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육회 비빔밥, 선지 해장국에 거부감 있는 사람들 위해 만든 것 같은 콩나물 국밥, 불고기는 새로 만든 메뉴인 듯...

그중에 선지 해장국은 생길만했다.

지금도 그때 비빔밥 주문하면 내주던 선짓국이 정말 예술이었다.  
당시에도 선짓국만 팔아도 되겠다 싶을 만큼...



입구에 들어가면 크지 않은 규모의 홀이 있고 주방이 있다.



전체를 찍고 싶었으나 손님들이 식사 중이라...  



우리는 마당이었던 곳에 자릴 잡았다.
예전에는 여긴 없었는데 워낙 많은 손님들이 찾으니 만든 것 같다.



장독대도 여전하고...



아래 천황식당 안내문에도 나오지만 건물은 순수 전통 한옥이다.  



그전에는 이곳 방과 입구의 메인 홀만 했었다.



집도 오래되었지만 거울 하나도 지금은 돈으로 사기도 힘들 자개 거울이다.  
지금은 꽤 귀한 물건이 아닐까 싶을 만큼...



천황식당 이야기다.

몇 대에 걸친 식당이라는 것 등이 적혔고 천황식당이 하늘의 봉황이란 뜻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얼핏 생각에는 일본 천황 탓에 약간의 오해들이 있는 것 같다.  



이 천황식당 한옥에 대한 이야기...

6.25 때 집이 폭격으로 무너지고 다시 지어서 지금까지 이어왔다고 하며 6.25 때 다 피난을 떠났지만 일해주던 분이 집을 지킨다고 남았다가 이 집에서 사망하신 채로 발견되어서 지금까지도 제사를 지내신다는 스토리가 담겼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글을 보면서 상상이 된다.



잠시 이야기들에 빠져 있는 찰나에 금방 세팅된 반찬...

김치는 푹 삭힌 정도였고 깍두기도 다 익은 깍두기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했었던 국이었는데...
선지가 빠진 소 내장탕 같은 국이었다.

우리가 앉자마자 주방이모들이 재료 없다고 손님 받지 말라더니...

그래서 선지가 없는지...
아님 요즘은 이렇게 내는지 알 순 없었으나...
나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국 자체가 나쁘지도 않고 맛있었다.
마나님 국까지 원샷...  



육회 비빔밥(10,000원)과 국 한상...  



육회 비빔밥은 여전히 괜찮았지만 머릿속엔 올통 선짓국 생각이 강해 집중이 안된다...    ^^;

부드러운 육회와 채소 조합도 좋고 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예전 10여 년 전에 맛본 그때가 더 좋았다.

오랜 세월을 한자리에서 영업한다는 건 그 자체가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100년 세월을 이어온 가게이니 만큼 앞으로도 노포식당 그 자체로 꾸준히 사랑받는 식당이 될 것 같다.  




천황식당
055-741-2646
경남 진주시 촉석로 207번 길 3
6시 ~ 21시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GpeTK7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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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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