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기억 속의 각국의 테마 정원들과 변함없다.
잠시 매점에 앉아서 체력 보충 후 태국 정원을 훑어보고 대충 건너뛰어서 언덕과 호수로 꾸며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태국 정원이라지만...
뭐 이미지만 그렇지 딱히 특별하거나 할 건 없다.
오래전 방문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각국의 정원에서 그나마 볼만한 건 일본 정원이라는 테마인데 그마저도 크게 달라진 건 없겠구나 싶어서 그냥 건너뛰어 본다.
대신 가운데 꾸며진 언덕들과 호수 주변을 돌았다.
해 질 녘 어스름해지니 선선한 바람도 불고 산책하기 좋다.
가족 나들이 얼마만인지...
요즘은 각자 일이 있고 각자 스케줄이 있으니 이렇게 나들이 한번 하는 것도 쉬이 되는 건 아니다.
하긴 우리만 그런 건 아닐 테고 다들 비슷한 처지 일 테지만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현실은 잊고 지금을 즐긴다.
쉬이 한숨지을 지금은 아니지만 잠시 앉은 동안의 짧은 생각은 또 현실로 돌아가면 이 시간도 소중할 거란 생각이 든다.
몇 나라의 정원을 돌아보고 아이스크림집 앞에 앉았다.
걷다 보니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프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라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다 아는 그 맛이다.
슬슬 해는 져가고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오니 입구로 나가기 전에 몇 군데 더 돌아보고...
시원하게 쭉 뻗은 메타세콰이아 길도 걸어본다.
해가 져가니 사람들도 적당해지고 남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좋은 포인트에서 사진 남기기 바쁘다.
동문 입구 근처로 돌아보니 이제 해는 거의 다 내려갔다.
불그스름한 노을이 산등성이를 넘으니 나름 배경 삼아 작은 동산을 더 분위기 있게 한다.
몇 시간밖에 안된 산책길이지만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 같이 나오니 좋다.
역시 어디가 좋다는 것보단 누구 랑이 더 중요한 이유인가 보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찾은 순천만 국가정원 보다 옆에 순천만 습지를 다시 찾았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순천만 국가정원이 생기기도 전에 그곳에서의 추억은 이곳보다 훨씬 더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볼거리는 약할지 몰라도 훨씬 꼬맹이였던 딸애 손을 잡고 세식구가 나란히 걸었던 순천만 습지는 칼바람의 겨울이었지만 그렇게 따뜻했던 추억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행은 추억이다.
마음이 힘든 오늘 그 한 자락 꺼내보는 추억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061-749-8000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 1 호길 47
6월 1일 ~ 8월 31일 (9시 ~ 22시)
9월 1일 ~ 10월 31일 (9시 ~ 21시)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G9s5ix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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