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초기의 왕 박혁거세의 오릉
경주 황리단길에 가보려고 갔지만 연휴에 너~~어무 차도 사람도 많아서 포기~
당연히 주차할 곳도 없고 그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기도 싫을 만큼 사람이 많았다.
오릉은 경주 IC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고속도로로 경주에 들어온다면 사실 대부분이 거쳐가는 곳이지만 얼핏하면 지나치기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사실 경주에 자주 가는 나도 오릉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고 보니 오릉은 신라를 건국했다는 박혁거세와 초창기 왕족들의 무덤이라고 한다.
박혁거세라면 역사 시간에 배운 알에서 태어나서 신라를 세운 어진왕이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 신라를 61년 다스리고 죽어서 하늘로 간 뒤 7일 만에 몸만 5군데 나눠서 떨어졌다고 한다.
한 군데로 묘를 쓰려했으나 거대한 뱀이 나타나 위협을 가해서 다섯 군데로 나누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다고 한다.
지금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할지 모르겠지만 각색이든 오해든 기록으로 남았으니 참 흥미로운 일화다.
참고로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은 알영이라는 연못에 닭처럼 생긴 용이 나타나 옆구리로 낳았다고 하는데 특이한 건 입이 새부리처럼 생겼었는데 월성 북쪽 냇물에 씻기니 부리가 떨어졌다고 한다.
두 아이는 같은 날 태어난 동갑내기고 13살에 왕과 왕후로 삼았다고 한다.
오릉은 신라 초기의 왕릉으로 시조(始祖) 박혁거세(朴赫居世)와 알영부인(閼英夫人), 제2대 남해왕(南解王), 제3대 유리왕(儒理王), 제5대 파사왕(婆娑王) 등 5명의 분묘라 전해진다. 일명 사릉(蛇陵)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명칭은 박혁거세가 승하 후 7일 만에 그 유체(遺體)가 다섯 개로 되어 땅에 떨어졌으므로 이를 합장하려 하자 큰 뱀이 나와 방해하므로 그대로 다섯 군데에다 매장하였다는《삼국유사》의 기록에서 연유되었다.
= 지식백과 발췌 =
재미있는 기록이지 않은가?
세계 어디든 이런 일화들은 얼마든지 있지만 기록으로 남아있는 건 더 흥미롭기 그지없다.
역사? 신화? 공부도 적당히 했다면 오릉을 즐겨볼 차례인데 주말이고 미어터지는 황리단길이 인근이지만 오릉은 조용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서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았고 사색에 잠기거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방문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침 하늘이 좋아서 너무 이쁜 오릉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담 없는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보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지나는 오릉 벤치에서 짧은 힐링이 가능했다.
매일 단순한 삶과 복잡한 현실을 헤치고 사는데 조용한 곳에서 잠시 멍 때리기만 해도 마음이 편하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도 이쁘고 작은 군락을 이룬 대나무 사잇길도 바스락 거리는 바람 소리로 머리와 마음을 씻어내는데 적지 않은 손길을 보탠다.
복잡하고 경쟁하는 사회에서 살다 짧아도 이런 위안을 받는 시간은 무척 소중하다.
살아가야 하는 작은 밑거름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밥을 먹고 공기와 물을 마셔야 사는 것처럼 마음도 새로이 리셋하는 시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시 출발해서 다음 리셋까지 열심히 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경주 오릉
054-750-8614
경북 경주시 탑동
3월 ~ 10월 : 9시 ~ 18시
11월 ~ 2월 : 9시 ~ 17시
[지도]
https://naver.me/FU9CKb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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