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강원/춘전] 여우고개 막국수

라미네즈 2024. 5. 1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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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막국수 찐 맛집



여우고개 막국수는 듣기로는 강원 영서지방 스타일의 전통 방식으로 막국수를 하는 거의 유일한 가게라고 했다.  

전통 영서 방식이라는 걸 나로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막국수와는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막국수는 그냥 막 해서 먹었다고 막국수라고 했다.

강원도 지역민들이 저녁 먹고 모여 화투라도 칠 테면 늦은 시간 출출함을 달래고자 메밀을 반죽해서 만든 면을 동치미에 말아서 먹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야식으로 먹는 라면이다.



가게 입구를 들어가는데 왠지 강원도가 아닌 제주도 느낌의 입구였다.  



꽃이 화사하게 피어서 그랬는지 아님 제주에 어느 곳이 이랬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알록달록한 꽃들이 반겨주니 마음은 상쾌했다.  

주차는 화단을 지나면 건물 맞은편으로 편하게 할 수 있다.  



여우고개 막국수는 점심 영업만 해서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시골에 자그마한 분교 같은 분위기의 모습이 정겹다.



오래된 것 같지만 깔끔하게 관리된 가게 내부
저 멀리 보이는 게 주방이고 가운데 룸을 거쳐 음식을 내준다.



손님들이 쓰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화려함 없는 예전 많이 보던 좌식 테이블이 있는  소박한 곳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순 메밀을 쓴 막국수임에도 이 가격이면 오히려 저렴하단 생각이 든다.



얇은 두께에 감자전(7.0)이 두 장 나왔다.
아무래도 막국수만 맛보기엔 넘나 아쉬운 것...

얇게 부쳐선지 살짝 바삭하기도 하고 감자전 특유의 부드러움과 쫀득함도 그대로 살아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온육수가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육수는 맛이 좋아서 따로 한잔 따끈하게 먹었다.  

동치미는 좀 짠 타입인데 우리 스타일에 안 맞다.   



메밀순이 올라간 독특한 비주얼의 순 메밀 막국수(8.0)는 다른 곳들과 달리 메밀을 막구수 협회에서 받아 밀가루 같은 다른 것과 섞지 않고 순수하게 메밀로만 반죽하고 면을 뽑는다고 했다.  

이런 순 메밀 막국수의 특징은 면 색깔이 우리가 아는 짙은 색이 아닌 하얀색의 면이 특징이다.  

밀가루도 하얀색이지만 확실히 밀가루의 색깔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위에 썼지만 춘천 막국수 협의회 영농조합 법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하긴 막국수 유명세에 그럴 만도 하다 싶다.  

여우고개 막국수에선 이곳에서 메밀을 받아다가 막국수를 만든다.  
협회라는 게 다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직접 농사지은 농부들에게 재료를 받아오는 것이니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쓴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우고개 막국수는 그저 그런 막국수집은 아닌 듯하다.  

포스팅을 준비하며 여우고개 막국수에 대한 글을 몇 개 찾아보게 되었는데 춘천 지역 인사께서 여우고개  막국수를 추천한 내용을 추려보면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고 계승해 나가는 특별한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마지막으로 덧붙인 게 "막국수가 맛있는 순간 막국수가 아니다"란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우리처럼 타지 사람들은 이 맛을 알기 힘들 수도 있고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예전 강릉 권오복 분틀 메밀국수를 찾았을 때나 이 집이나 마나님의 답은 한결같았다.

"맛없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막국수집을 하나 더 찾았다.






여우고개 막국수
033-255-1118
강원 춘천시 신샘밭로 258
11시 30분 ~ 14시
매주 토요일 휴무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G6yJim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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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고개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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