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경남/양산] 제대로된 가치를 추구하려는 베트남 레스토랑 쌀국수 맛집 "벳남구쁘" 양산

라미네즈 2022. 12. 26. 07:54
반응형

양산에서 베트남을 느낀다.


한국에서 외국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무수히 많다.
퓨전 음식은 물론이고 좀 더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레스토랑들 까지 점점 많아진다.

흔한 편인 미국의 스테이크, 패스트푸드나 이탈리아 피자, 스파게티 등등 유럽, 남미, 아시아 할 것 없이 이제는 많은 나라의 음식들이 한국에도 많이 있다.

최근에는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인지 아시아 각국의 음식들이 많이 각광받고 있다.

그중 최근 대표적인 게 베트남 음식이 아닐까...

중국, 일본 음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이 사랑받아왔고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음식들의 유행이 많이 퍼지고 있는데, 그 많은 음식점들 중 대부분은 흉내 내는 수준이거나 아님 너무 한국화 시켜서 이 정도면 완전 퓨전인데? 하는 느낌이 드는 집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럼 진짜... 리얼은 뭘까?
사실 이것도 좀 애매하긴 하다.

여행하면서 맛본 그 나라의 음식이 오리지널이냐 하면 그것도 맞다고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그 나라의 사람들도 각자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같은 음식이래도 재료나 조리법등에 따라 맛도 다 제각각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라도 우리나라의 지역에 따라 조리법도 맛도 다른 것처럼...

그럼 그 기준을 어디서 찾아야 한다면 역시 기본이 아닐까 싶다.

김치찌개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고 된장찌개는 역시 된장이 맛있어야 한다.



오늘 베트남 음식점 이름은 "벳남구쁘"이다.

벳남구쁘가 어떤 뜻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벳남은 베트남을 지칭하는 말이고 구쁘는 배속이 허전해 자꾸 먹고 싶다는 우리말 구쁘다를 합성해 만드신 이름이라고 한다.
독특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네이밍이 맘에 든다.

벳남구쁘는 양산 범어 윗길에 있다.
중심 차도는 아니고 골목 안쪽인데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범어 자연산 참가자미회 2층에 있다.

이 집 미역국 되게 맛있게 먹었었는데...
여기도 오랜만에 와본다.
다음 기회에 미역국 한번 먹으러 와야겠다.

암튼 참가자미회 2층에 자리 잡은 벳남구쁘의 주차장은 1층 횟집과 같이 쓰고 있는 건물 왼편 전용 주차장에 주차 가능하다.



2층 벳남구쁘로 오르는 계단입구~

별거 없는데 짙은 갈색 나무 느낌 때문인지 뭔가 시선을 확 잡아끄는 입구이다.



벳남구쁘의 로고가 이쁘다.

녹색이랑 잘 어울려 신선한 채소를 연상케 한다.



입구 유리창에 붙은 운영시간 참고~
오후 5시까지 밖에 안 하고 매주 일요일 휴무이다.

그 외에도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마감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2층 가게로 오르는 계단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각종 액자와 베트남에서 많이 보이는 등으로 장식을 해놓았다.

등과 푸른 하늘의 흰구름이 마치 거리에 걸어둔 전통등 밑으로 호이안 구시가지를 걷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

사장님이 이래저래 재료 구입하러 베트남도 다니신다더니 이런 소품들까지 나름 디테일한 분위기에도 많이 노력하신 듯...



2층 입구의 로고와 알림...



제법 널찍한 식당 내부...

늘 그렇듯 식사시간은 피해 가는 편인데도 몇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식사 중이다.

점심시간이 지났고 외진 편의 식당 위치지만 간간히 손님들이 찾아오는 걸로 봐선 베트남 음식 좋아하는 분들에게 꽤 사랑받는 식당인 듯하다.

내부도 깔끔하면서도 이국적인 베트남 현지 분위기 나는 인테리어 연출 노력이 보인다.
등이라든지 갖가지 베트남 관련 소품들로 예쁘게 장식이 되어있어서 인테리어 감성도 좋다.



짜조나 반쎄오 먹어보고 싶었지만 혼자 인 데다 첫 방문이니 아무래도 기본이랄 수 있는 소고기 쌀국수(9,500원)로 주문했다.



쌀국수 만으로는 아쉬울 것 같아 사이드 메뉴로는 반꿔이(2ea 3,000원) 하나 주문했다.
양파절임과 연유가 같이 나온다.
연유에 찍어 양파랑 먹어도 되고 쌀국수에 올려 국물과 같이 먹어도 된다.



영수증이 아닌 주문서이지만 여전히 내 돈 내먹~!!!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베트남 쌀국수를 만났다.


고수도 싫어하지 않는데 일부러 주문하지 않았고 (별도 유료주문) 소고기 쌀국수를 받은 뒤에 소스도 넣지 않고 국물맛을 보니 깊은 맛 느낌에 감칠맛까지... 좋다...

베트남 갔을 때 여행객들 평점 좋은 쌀국수 집들도 몇 군데 다녀봤다.
나름 나쁘지 않은 맛이지만 그 쌀국수들은 사실 대부분 퓨전 쌀국수라고 봐야 할 듯하다.
현지인들이 가는 로컬 쌀국수 집에 비하면 재료도 조금씩 다르고 맛도 외국인들 입맛에 맞춘듯한 느낌에 조금씩 달랐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여행객들 동선에서 떨어진 로컬민들 지역의 로컬식당에서 쌀국수와 반꿔이를 먹어본 적이 있다.

여행기간에 다니면서 먹어본 쌀국수는 그 하노이의 로컬식당이 마나님도 나도 가장 맛있었고 벳남구쁘의 쌀국수에서는 그 로컬식당의 맛과 거의 유사한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더 반가웠다.

그 로컬식당은 여행객들의 입맛에 맞춘듯한 다른 쌀국수 가게들과는 다르게 잔파가 많이 올라가 있었고 국물의 깊은 맛과 더불어 시원함이 너무 좋았었다.

벳남구쁘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잔파가 시원함을 잡아주는 딱 그 느낌이 나서 너무 맘에 들었다.

고기도 부드러워 쌀국수면과 매칭이 좋았다.

반꿔이는 내가 맛본 로컬 가게에선 찹쌀로 만든 거라 쫀득한 식감이 났었다.
쌀국수 국물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로 좋았었다.

벳남구쁘의 반꿔이는 밀가루가 주종인 것 같아 상대적으로 조금 푸석한 느낌이나 꽤 맛있게 튀겨서 내주니 큰 불만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연유에 푹 찍어 같이 내주는 양파절임 얹어서 먹으면 꿀맛이다. ^^

반쎄오 맛있다는 후기들이 제법 보이는데 다른 일행들과 함께 간다면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짜조도 마찬가지고...

이제 우리 사회도 점점 글로벌화 되어간다는걸 많이 느낀다.
늘 백의민족이며 단일민족이다 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지금은 조금 외진 곳의 공장이나 농장등에서는 상당수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단순히 먹고 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 허드레일 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들의 삶 자체가 문화가 우리의 문화에 점 하나하나 찍어가고 있는 중이고 그것들이 결실이 생길 즈음에는 우리도 좀 더 글로벌화된 문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문화 선봉에 있는 건 역시 음식이다.

우리가 은연중에 동경해온 서양의 음식들은 큰 거부감 없이 우리 사회에 떡하니 자리 잡았고 상대적으로 허투루 생각해온 동남아 음식들은 여태껏 긴 세월 외면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경제나 여행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자연스럽게 사람과 함께 우리 사회에 안착하고 있다.

향신료나 향채소로 인해 조금의 호불호는 갈리는 음식들 일지라도 지금은 맹렬히 한국의 음식 문화에도 계속 스며들고 있다.

벳남구쁘도 고수 같은 재료를 별도 주문 방식으로 하는 등 궁극적으로는 퓨전음식 일수 있겠지만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다가오는 물결은 조금씩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쌀국수와 반꿔이가 하노이와 다낭, 호이안, 사파의 여행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해서 더 반갑다.


벳남구쁘
055-387-4201
경남 양산시 물금읍 동중 1길 35-20
11시 - 17시 (16시 30분 라스트 오더)
매주 일요일 휴무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FaQ9qtKM

네이버 지도

벳남구쁘

map.naver.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