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맛집

[부산/중구] 숨은 찐로컬 찜탕 맛집 "삼미집"

라미네즈 2023. 5. 9. 08:42
반응형

한창때를 함께했던 신창동 삼미집 소갈비찜탕, 돼지찜탕, 닭계장



십여 년은 족히 된 것 같다.

이 동네를 뜨고 나서 한참만에 찾아가서 한번 먹고 난 뒤로도 또 한 10년은 된 듯하다.  

내게는 이 삼미집은 한창 시절인 20대 때 많이 찾았던 식당이다.  

사실 삼미집은 이 근처에 사람 아니면 잘 모른다.

최근에 인터넷과 SNS가 활성화되면서 간간히 소개가 되었지만 그것도 존재를 아는 사람이나 알지 모르는 사람은 검색도 못해볼 식당이다.  



이쪽 지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찾기 쉽지 않다.

대청동 근현대역사관 쪽에서 국제시장 쪽으로 가다 보면 롯데리아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서 다음 골목까지 간다.



다음 골목 입구에는 대청 주차장이다.  

사진에 골목으로 (광복동 방향) 내려간다.  



대청 주차장을 지나치면 신한은행과 스타벅스가 보이는데 여기가 보인다면 다시 뒤로~



대청 주차장 골목으로 내려오면 왼편에 보이는 부산 숯불갈비 이 집도 가끔씩 갔었던 식당인데...    

아무튼...  
내려오던 그 방향 그대로 조금 더 내려간다.



부산 숯불갈비를 지나 조금만 가면 왼편에 이런 작은 입간판이 보인다.

제대로 찾았고 다 왔다.



입간판을 앞에 두고 보면 핑크핑크한 골목 안쪽에 삼미집이 빼꼼히 숨어있다.

입간판에 36년 어쩌고 해 놨지만 뻥이다.
훠~얼씬 더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그 골목 끝에 삼미집이 보인다.  



진짜 별거 없는 로컬식당 그 자체다.  

여긴 오래전부터 근처 상인들이 많이 찾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알고 찾는 식당이다.  



유명 매체에도 몇 번 나왔다는데 나는 본 기억이 없다.  
봤다면 사실 굉장히 반가웠을 것이다.  



메뉴는 단출한 것 같지만 다양하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다 있다.  

소갈비찜탕, 돼지찜탕, 닭계장...
닭계장을 빼면 두 가지는 뭘까 싶을 것이다.  

이 식당 단골들은 이 메뉴들이 찜탕이란 것도 사실 잘 모를 거다.

"이모 소찜 두 개요~" "돼지찜 하나요~"
해왔기 때문이다.  

이 메뉴판도 최근에 다시 한 것 같았다.  
예전엔 그냥 소찜, 돼지찜이었다.  



반찬은 그냥 이게 전부다.  
김치와 양파, 마늘, 쌈장, 그리고  양념한 정구지...  

사실 이것 말고 더 필요한 것도 없다.  



양푼이 밥과 소찜 한상이다.  



이전에는 밥도 많이 줬었는데 지금은 밥 양은 조금 줄인 듯하다.  

그렇지만 아마 지금도 밥 더 달라고 하면 그냥 줄 것이다.  



소갈비에 붙은 고기가 들어간 찜탕...  



갈빗대에 붙은 고기 세 덩인데...  
한 덩이는 너무 반가워서 미리 먹어버렸...   ^^;



고기를 건지고 나면 아삭한 콩나물과 당면이 있다.  



사실 고기를 잘라 넣어서 국밥처럼 먹어도 맛있고 고기대로 먹고 밥하고 국을 먹어도 맛있다.  

이번엔 부추도 넣고 국에 말아먹는 걸로~!!!



이건 돼지찜...  

근데 삼미집은 꼭 이렇게 숟가락을 담가서 준다.  

예전에 어디서 보니 펄펄 끓는 뚝배기 음식 온도 낮추는데 숟가락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실제 숟가락을 담그면 끓던 국물이 좀 빨리 식는 편이다.)

바쁜 상인들 빨리 먹고 장사하러 가야 돼서 그랬던 건가...



이전에는 돼지찜도 뼈가 있었지 않았나?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고기만 적당히 들었다.  

사실 고기양은 예전보단 좀 적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게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


소찜은 수입산 소고기를 쓰지만 8,000원이란 가격이면 지금도 저렴한 편이다.  
근처 상인들 위주의 식당이라 무작정 가격만 많이 올릴 수도 없는 식당이다.  

돼지찜과 닭계장은 국내산을 쓰고도 7,000원씩 받기 때문에 돼지찜 고기는 양이 좀 작아진 것 같기도 하다.  


맛...  

하~ 내게는 추억도 같이 담긴 맛이지만 처음 접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보기엔 칼칼하게 보이지만 시원한 국물 스타일에 고깃국 정도가 맞을 것 같고 고기들이 최상급은 아니라 특유의 냄새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맛은 꽤 좋은 편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약 40년을 시장인 여기서 버티긴 힘들었을 거다.  

애주가라면 담날 해장하기 좋은 국물에 양푼이 밥 한 그릇, 고기를 먹고 나면 든든하게 하루가 시작될 숨어있는 진정한 로컬 맛집이다.  


이런 스타일의 음식이 없기 때문에 삼미집의 찜탕들은 좀 독창적이다.

물론 내게는 추억도 있는 집이고 오래 전의 그 맛을 아직도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그 시절에 가격도 5~6천 원대였기 때문에 시간이 이렇게 흐른 뒤에도 여전히 저렴한 가성비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오랜만에 추억 한 뚝배기 하고 간다.
추억까지 잘 먹었습니다~!!!  



삼미집
051-245-7776
부산 중구 광복로 35번 길 30-1
(영업시간은 정확하게 나온 건 없으나 10시 넘어서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다.)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Fzmj7IKv

네이버 지도

삼미집

map.naver.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