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구 번화가 찐 국수맛집
양산 구시가지는 한창 잘 나가다가 양산 이마트가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
양산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인 남부시장의 위세도 그만큼 꺾이면서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남부시장의 건너편에도 오래전부터 상가가 많이 밀집되어 있는데 그곳들도 예전만큼의 활기는 아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국수카페는 그 지역에 있다.
사실 이쪽에는 잘 올일이 없어 몰랐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많이 돌았다.
인근에 시의 제2 청사도 있지만 낮엔 무척 조용한 편이고 저녁이 되면 인근 유흥업소들이 기지개를 피우는 곳이다.
골목 안이지만 네비가 정확히 알려줘서 찾는 어려움은 없었고 주차는 근처 골목에 요령껏 해야 한다.
왠지 국숫집 과는 어울리지 않은 외관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들어가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노래주점이나 스탠드바 같은 술집을 하던 가게를 리모델링 없이 거의 그대로 쓰는 듯했다.
살짝 굽으신 허리지만 제법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할머니가 응대를 하셨다.
옛날국수, 콩국수를 주문하고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니 아무래도 국숫집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이 찾는 손님들을 보며 할매 솜씨가 나쁘진 않은가 보다 싶었다.
국수카페의 후기를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이 기본 반찬들이 오히려 메인 메뉴보다 호평인 글이 제법 보였는데 내입으로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다 직접 만드신다는 밑반찬들은 기성품의 그것에선 나오기 힘든 확실한 손맛의 바이브가 있다.
옛날국수(6.0)
여러 가지 음식이 다 맛있게 만들기 힘들겠지만 특히나 이런 기본적인 국수는 기본적인 맛을 내는 게 비슷하기 때문에 특히 손맛이나 그날그날 쓰일 고명 등에 따라 살짝 달라질 뿐이다.
물론 베이스가 되는 육수는 내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를 수도 있다.
국수도 먹어보면 입에 감기는 국수가 있다.
사실 우리 기준에선 양산에선 양산할매국시가 면이나 육수등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지만 스타일이 살짝 다른 이곳 국수카페 할매가 말아주는 국수도 꽤나 매력적이다.
콩국수(6.5)
콩국수도 고소하고 진한 게 좋았다.
다만 옛날 국수도 그렇고 기성품 국수라 할매국시에 비하면 면에 쫄깃함이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어디 내놔도 괜찮을 수준이고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하게 한 그릇 하기 괜찮은 콩국수다.
"이 집은 다시 한번 와야겠다~!!!"
다 먹고 나오며 마나님의 마지막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더울 땐 입맛도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럴 때 간편한 한 끼를 찾기도 하니 부담 없는 국수 한 그릇으로 괜찮을 것 같고 다음엔 할매 밥 솜씨도 맛보러 다시 찾고 싶다.
국수카페
055-910-8003
경남 양산시 북안남 3길 17-1
11시 ~ 21시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5Isj1xj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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